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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충성 김

이범석 - 혁명청년의 자기수양

최종 수정일: 6월 11일




혁명적 민족 청년운동에 나서려는 여러분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혁명 청년으로서 정력적으로 자기 수양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믿음직한 혁명적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진실로 혁명적인 실천 궁행이 있을 리 없는 것이며, 따라서 참다운 혁명적 운동의 추진을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여러분에게 혁명적 인격을 완성한 연후에 민족 청년운동에 참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실로 여러분이 민족의 자유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끝까지 분투 노력 하겠다는 견결한 혁명적 지향을 확립했을진데, 여러분은 어서 민족 청년운동에 참가할 것이요, 이 운동의 혁명적 조직 속에서 항상 동지적으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함으로써 혁명 청년으로서 자기 수양에 매진하기를 요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여러분은 날로 우리의 민족 청년운동을 더욱 견실한 기초 위에서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다. 이제 여기서 나는 여러분이 반드시 자기 수양의 지표로 삼지 않으면 안 되리라고 생각하는 바를 몇 가지 말하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여러분의 정신수양의 목표는 첫째가 이지(理智)이니, 지금 우리 사회에는 정론이 서지 못해 각자가 말하는 독립이니 자유니 하는 관념에는 의식의 정도의 차, 행동의 표리의 차, 시간의 완급의 차가 많다. 우리는 우선 진정한 독립,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 다음에는 우리나라가 굳센 힘이 없고 결속이 없고 나태하고 의타적이며 사대적이었기 때문에 망했으니, 우리는 우리의 망국 원인을 뼈아프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둘째, 인래(仁愛)이니 혁명 청년의 애타(愛他)는 곧 자애(自愛)다. 우리는 민족 대중과 더불어 공생 공사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대중을 사랑하는 가운데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길을 배워야 할 것이다. 셋째, 용기이니 우리는 정의의 사도로서 아무리 난처한 경우에 닥칠지라도 끝까지 정의를 관철할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넷째, 의열(義烈)이니 뜨거웠다 식었다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시종일관 절개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이 그가 과연 혁명가인가 아닌가는 그의 생명의 최후 순간까지 가 보아야 하는 것이다. 다섯째, 정성이니 이것마니 우리를 백귀(百鬼)가 횡행하고 복잡다단한 현실 세계의 탁류로부터 엄호하여, 언제든지 옳은 한 길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정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옳은 길이 있을 수 없다. 여섯째, 지능이니 우리는 부단히 구지ㆍ연찬(求知硏纘)하여 모든 점에서 민족 대중보다 우수해야만, 대중의 선두에 서서 선구자로서 그들을 부축ㆍ지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의 전 생활의 규범으로는 첫째, 사상의 혁명화ㆍ사회화이니, 민족적 현실의 고질인 파벌 암투를 색원(索源)하려면 먼저 우리의 사상을 혁명화하고 사회화해야 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생각하는 머리를 가지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생활의 평민화ㆍ대중화이니,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근로를 숭상하고 나아가 스스로 즐겨 근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다음에는 또 생활 환경을 간단ㆍ질소ㆍ청결하게 한다. 셋째, 행동의 조직화ㆍ규율화이니, 우리는 언제든지 필요하면 일정한 계획 아래 많은 동지와 더불어 질서정연하게 일치된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야 한다. 넷째, 투쟁의 과학화ㆍ현대화이니, 우리는 역량의 소모밖에 안 되는 헛된 투쟁을 삼가는 동시에 항상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투쟁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중심의 민족화ㆍ국가화이니, 우리의 모든 개인적 소유는 그것이 육체적인 것이거나 정신적인 것이거나를 막론하고 국가 민족에 바쳐야 할 것이다. 사상의 혁명화ㆍ사회화도, 생활의 평민화ㆍ대중화도, 행동의 조직화ㆍ규율화도, 투쟁의 과학화ㆍ현대화도 다 우리가 자기를 가장 올바르게 국가 민족에 바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다. 끝으로 앞에서 적은 것과 같은 수양의 지표에 도달하기 위해 몇 가지 신체적 조건을 갖추어야 하겠으니, 건강의 유지는 다시 말할 것도 없거니와, 첫째로 눈을 똑바로 뜨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눈은 그 사람의 모든 인격, 모든 정신을 상징한다. 눈알을 굴리는 사람은 사람 노릇을 못하고 만다. 둘째,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늘 입을 헤벌리고 앉아 있는 사람은 도무지 사업을 성취할 사람이 못 된다. 그들은 대개 천치가 아니면 기력이 빠진 사람이다. 셋째, 자세를 단정히 갖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머리로 하늘을 떠받들고 두 발로 대지를 튼튼히 디디지 않으면 안된다. 자세 하나 단정히 갖지 못하는 사람이 견실한 건설적 투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1947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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