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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충성 김

노농당선언


가혹한 전화(戰禍)와 정치의 빈곤으로 조국은 바야흐로 존망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있어서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냉정히 분석 비판하여 거족적으로 반성 노력이 시급히 요청된다.


원래 정치는 확립된 지도이념하에 국정이 한 개의 생명체와 같이 유기적이고도 통일적으로 운영되여 국민으로 하여금 그 지향할 바를 명시하는 동시에 모든 부패와 혼란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국민이 염원하는 바를 통찰하여 모든 현실을 그 방향으로 인도하며 창조하지 아니하면 안된다. 특히 건설도상에 있는 신흥국가에서는 이러한 정치가 요청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현실은 하등 구체적인 정치이념과 그 이념실현에 대한 확호한 방안을 갖이지 못한 채 행정 각부가 다만 고식적으로 무궤도하게 움직일 뿐 책임 있는 정치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것을 결국 정치에 창의와 기동성(機動性)이 없는 까닭이다.


다시 우리나라 국회의 실정을 돌아볼 때 신흥국가의 입법기관으로서 창의와 패기와 열정을 상실하고 다수가 점차 세력에 추수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에는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를 완전히 실현함으로서 전 국민의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균등이 보장되여 있고 헌법 제17조에는 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가 잇고 권리가 있다고 규정되어 있어 근로입국(勤勞立國)의 정신이 완전히 표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정치는 부패한 관료와 이와 결탁한 정상모리배등에 의하여 특권정치가 형성되여가고 있고 중산계급은 몰락되고 노동자 농민 근로대중은 사선(死線)에서 방황하고 있다.


노동자 농민 근로대중여러분! 우리는 이 나라 이 민족의 모든창조력과 건설력을 가진 주인공이다. 우리는 이 나라 이 민족의 주도세력으로서 국가위급존망지추(國家危急存亡之秋)를 당하여 일대 혁신운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적색 전체주의를 타도하고 국토통일을 시급히 완수하여야 한다.


그리고 독점자본을 배경으로 하여 모든 계급 모든 개인의 복리와 자유를 무시하고 한 개의 권력에 굴종을 강요하는 소위 백색 전체주의의 맹동에 대하여 끊임없는 투쟁을 계속하여야 한다.


그리고 민중을 억압 착취 우롱하여 그들의 부귀영화의 희생물로 삼는 관료독선주의를 철저히 배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국민의 각계각층이 각자의 이익과 자유를 보장할 수있는 진정한 자유협동사회를 건설하여야 한다. 이 운동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헌법을 현실정치에 실천함으로서 이 나라 국기를 반석위에 세우려는 일대 호헌운동(護憲運動)이 될 것이며 한국재건의 기초가 될뿐만 아니라 실로 남북통일의 관건도 여기에 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운동을 구체적으로 추진시키기 위하여 노동자는 노동자 권익옹호의 기본조직인 노동조합을 확대 강화하는 동시에 도시협동조합운동을 전개하여 경제생활의 공동이익을 목표로 협동단결을 더욱 굳게 할 것이며 농민은 농촌협동조합을 조직하여 생산 판매 구매 신용 이용 등 그들의 경제생활을 자치화함으로서 협동단결을 굳게 하여 농촌경제에 있어서 농민이 주도권을 확립하여야만 한다. 나아가 협동조직을 통하여 도시경제와 농촌경제의 합리적 교류를 도모하여 국민경제의 민주화를 실현함으로서 탐관오리와 간상모리배의 농락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 협동조합조직을 통하여 굳게 결성된 노농협동전선을 기반으로 정치적 기본세력을 구성하고 이 세력을 중심으로 소시민 지식층 기타 동정자 등 모든 민주주의 세력을 응결시켜 일대 정치세력을 형성하여야 한다. 우리는 이 역사적 과업을 위하여 노농당을 결성한다.


단기 4286년(1955년) 5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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